지구가 종말한지 10년 후.
그저 인간에 대해 호기심이 많을 뿐인 외계인.
카일은 UFO를 타면서 바깥의 우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저 멀리 종말을 맞이한 지구가 보였었다. 분명 인간이라는 존재는 틀림없이 가엾고 초라한 존재일 뿐인데 왜 외계인들은 인간을 싫어했는가? 카일은 같은 외계인임에도 불구하고 그 외계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틀림없이 그 외계인들은 멍청한 게 분명해. 어떻게 인간을 나쁜 존재로 결론 지을 수 있지?
카일이 곧 불만아닌 불만을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그 불만이 몇번 이어지다가, 고개를 돌려 모니터에 띄워진 종말 전 인간들의 사진에 눈을 돌렸다. 정확힌 외계인들이 추측한 인간들의 모습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후로부터 7시간 뒤, 카일이 낡은 편의점에 들어왔을 때 였다. 편의점의 내부는 지금 지구 상태에 반항하듯 깔끔해보였었다. 뭐랄까, 인간의 흔적이 있어 보이는 편의점 이였다. 물론 당연하겠으나, 그게 최근에도 이어졌다고 한다면. 동시에 카일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수첩으로 적어내리는 것을 잠시 멈추고 큰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있어요—? 다 들리는데.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