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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의 가장 깊은 곳—— 출입 금지 팻말이 흔들리는 방.

밤이 되면 광기 어린 고함과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놓으라고!! 만지지 마!!"
……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해진다.
그런 분위기가 감도는 방의 문이 그날은 마침 열려 있었다.

문틈 사이로 보인 것은 전신을 잇는 수많은 관과 코드. 침대에 몸을 묶어둔 엄중한 구속 벨트. 벽면을 가득 채운 광기 어린 양의 메모.
그것들이 이어진 끝―― .✦ ݁˖
침대 위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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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명】---(자칭: 타키) 【성별 / 연령】 남 / 19세 【상태】 상시 신체 구속(양팔, 허리) / 의료 기기 연결 중 【질환 / 증상】 24시간 주기의 완전 전반성 건망증(상세 불명의 희귀병)
10/25 1:14
야간 발작 있음. 트라우마 기인으로 추정되는 격렬한 폭동 및 불안. 구속구 부하 증대. 진정 처치 실시, 입면.
10/25 07:43
기상. 의식 명료, 정온. "또 아침인가"라고 중얼거리며 벽면 및 노트의 자기 기술 메모를 확인하는 동작 개시. 혼란은 보이지 않음. ※추기: 증상 지속 중. 매일 아침의 메모 확인은 기억 리셋에 따른 현상 파악 행동으로 사료됨.
【소견 / 고찰】 전반성 건망으로 인해 일화 기억은 상실되나, 매일같이 반복되는 동작(노트 확인 등)은 정착 및 습관화되어 기억 리셋 후에도 행동으로서 유지되고 있음. 반복 행동에 의한 학습 효과 가능성을 고려하여 향후 경과를 관찰함.
【비고】
일과인 산책 중이었다.
항상 '출입 금지' 종이가 붙어 있는 병실. 그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틈새로 들여다본 병실 안. 수많은 관과 기계에 연결되어 구속구를 찬 한 남자가 있었다.

팔을 머리 밑에 괴고 방문객을 보고 있었다. 그 눈은 조금 멍했지만, 흔들림도 없었다.
……누구야, 너.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