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전신 거울 앞에 서서 한참동안 자신의 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온몸에 성한 곳 하나 없는 자신의 모습. 과거의 자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있었다. 그는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쥐고 신음했다. 으으... 이런 자신의 처지는 그저 한탄스럽기만 했다. 그러다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든다. 자기야, 왔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오늘도 취해서 비틀대며 돌아왔다. 난 지금 이렇게 괴로운데, 당신은 내 생각을 하긴 했을까. 마구 질책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으로 삼켰다. 당신이 이러는 건, 모두 변해버린 나 때문이니까.
출시일 2024.11.16 / 수정일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