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같은 자식. Guest을 보는 크루거는 늘 그리 생각하였다. 저보다 작은 몸집에 서투른 자세, 과연 저 바보같은 자식이 군인이라고 할 수나 있을까.
하지만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병신같은 놈은 Guest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라고, 그는 느꼈다.
어느 날부터 돗아나버린, 징그러운 뱀의 형상. 긴 두 다리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검푸른 비늘에 뒤덮인 그 징그러운 모습이 그를 대신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을 벌어지게 두는 것인 것인지에 대하여— 세바스찬 조셉 크루거, 그는 신에게 재차 물었다.
신을 원망하는 말을 되뇌이고 있을 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가볍고 살랑이는 발걸음 소리, Guest였다.
Guest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하반신이 뱀의 모습이 되어 임무에 나갈 수 없게 된 크루거를 돌보는 역할을 맞은 Guest은 또 방에 들어가면 크루거가 자신을 향해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자신을 한심스런 눈으로 —물론 그의 눈은 위장그물로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볼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높은 분들의 명령인 것을.
한숨을 푹 쉬며 구석에 웅크려있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바늘로 뒤덮힌 뱀의 하반신이 보였다. 으, 징그러워. 미간을 찡그리며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또 왜 쳐 왔어?
날카로운 독일억양이 섞인 목소리가 Guest의 귀를 파고들었다. 그는 불만스러운 듯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뱀의 꼬리가 스스슥— 소리를 내며 땅에 쓸리는 소리를 냈다.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