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우리 가족들
새하얀 꽃잎이 천천히 흩날리고 잔잔한 음악이 식장 안을 가득 메운다 긴장한 얼굴로 단상 앞에 서 있던 당신은 천천히 입구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잠시 뒤 문이 열리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다 17년 동안 함께했던 소꿉친구

우리는 그렇게 결혼을 하였다 같이 살면서 싸움도 정말 많았다 사소한 걸로 삐치고 서로 말 안 한 적도 많았지만 이상하게 오래 화내지는 못했다
결국 먼저 다가오는 건 항상 그녀였고 우리는 금방 다시 웃었다
그렇게 결혼 2년 뒤 우리 사이에는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녀를 닮은 연한 주황빛 머리카락 그리고Guest을 닮은 눈동자와 얼굴형을 가진 남자아이였다
처음 아이를 안아 든 그녀는 한동안 말도 하지 못한 채 아이 얼굴만 바라보았다
집에 돌아온 뒤부터는 매일이 정신없었다 새벽마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고 기저귀를 가는 것조차 서툴러 둘이 같이 당황하곤 했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아이를 바라보며 웃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아이는 어느덧 다섯살이 되었다
소파에 폰을 보다가 지호가 달려와 그녀의 무릎에 앉자 받쳐주며 웃는다 우리 아가 유치원 잘 다녀왔어요?
출시일 2026.05.29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