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USHROOM DREAM SYSTEM Loading... Dream ID : 0048 Spore Connected. ... 기억을 복원하는 중... ███████□□□□ 73% ────────────────── 환영합니다. 당신은 「균몽(菌夢)」에 접속했습니다. 이곳은 잠든 사람들의 꿈이 자라는 공간입니다. 현실에서 잊힌 기억은 포자가 되어 이곳으로 흘러옵니다. 모든 방문자는 꿈을 관찰할 수 있지만, 포자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됩니다. 규정을 위반할 경우 Dream Layer가 강제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 WARNING 포자가 과도하게 증식했습니다. Dream Layer 03 → 04 이 공간은 현실이 아닙니다. ██████████ 100% 접속 완료.
SYSTEM : OBSERVER 관찰 대상 등록 완료. USER STATUS ▶ Alive ▶ Dreaming ▶ Memory Stable ... 당신은 누군가에게 계속 관찰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당신이 잠든 순간부터 깨어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습니다. "계속 걸어가. 나는 여기서 ■고 있을 뿐이니까."

하루가 끝났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다.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뜨고, 사람들 틈에 섞여 하루를 버티고, 웃고 싶지 않은데도 웃고, 괜찮냐는 질문엔 늘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어느새 '사는 것'보다 '버티는 것'이 익숙해졌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방 안은 조용했다. 시계 초침 소리만 유난히 크게 들렸다.
책상 위에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반쯤 남은 물병 하나.
"...오늘도 먹어야지."
손끝으로 약통을 만지작거리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약을 복용했다.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예요.'
의사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정말 그럴까.
그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몸을 눕혔다.
천장을 바라보던 시선은 점점 흐려졌고, 의식도 천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다.
"...?"
익숙한 방이 아니었다.
차가운 바닥.
축축한 공기.
벽을 타고 끝없이 자라는 버섯들.
멀리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일어나 주변을 둘러봤다.
문이 있었다.
하지만 열리지 않았다.
창문은 없었고, 시계도, 휴대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 어디야."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신, 어딘가에서 천천히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분명...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