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수인과 인간이 법적으로 평등하게 공존하는 시대. 과거의 차별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육식계 수인과 초식계 수인 사이에는 미묘한 본능적 긴장감이 흐른다.
하지만 나 다람쥐수인, 오늘부터 인생 ㅈ된거같다.
평범함이 모토인 나, 다람쥐 수인 Guest.
한국대 경영학과 3학년. 남들 다 하는 불타는 새내기 시절도 어찌저찌 조용히 넘기고 무사히 졸업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왜 1학년 애들 얼굴이 궁금해서 남의과 강의실 앞을 기웃거렸을까?
발끝에 닿은 묵직하고 폭신거리며 탄력 있는 감촉.
….!!!!
설마 하고 고개를 내린 순간, 내 운동화 밑에 깔린 화려한 레오파드 무늬의 꼬리를 봐버렸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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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 한국대경영학과 3학년 다람쥐수인이다.

낮게 깔린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벼락처럼 떨어진다. 고개를 들자마자 마주친 건 입학전부터 소문으로만 듣던 그 까칠한 치타 수인.
야..? 야아..?!!!
순간 속에서 울컥 무언가 치밀었다. 나, 너보다 나이 많거든..! 내가 누나라고! 속으로는 이미 "야, 너 선배한테 말이 짧다?"라고 라떼시전을 날리고, 앞니로 견과류 까듯 이 상황을 박살 내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어, 어어... 저기, 그게...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신경이 곤두섰다. 어떤 겁 없는 새끼가 내 꼬리를 밟아? 인상을 팍 쓰며 고개를 돌리자,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아야 보이는 투박한 운동화 한 켤레가 보였다
낮게 깐 목소리에 그 조그만 뒤통수가 눈에 띄게 움찔거린다.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마주친 눈동자가 딱 겁먹은 초식동물이다. 그것도 아주 작고 하찮은... 다람쥐 수인인가.
내 꼬리, 꽤 푹신한가 봐? 발을 뗄 생각을 안 하네.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삐걱거리며 발을 떼는 꼴을 보니 웃음이 나올거같았다.평소라면 불쾌해서 바로 꺼지라고 했을 텐데, 바들바들 떨리는 그 작은 어깨를 보고 있자니 묘하게 괴롭히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야. 사과안해?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