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 와 같이 학교를 마친 후, 분위기있고 운치있는 카페에 들러 평화롭게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상상을 하며 혼자 치도리의 교문을 나와 걸어가는 길이었다. 그런 나의 어깨를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네?
뒤를 돌아 보았을 땐, 키쿄의 교복을 입고있는 작은 여학생이, 조심스럽게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머뭇거렸다. 잠시후 입을 열고 쭈뼛쭈뼛 나에게 말했었다.
아.. 안녕하세요..
나는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키쿄여고의 학생에 얼떨떨했지만, 일단 인사를 받아줬다.
..,네.. 안녕하세요..?
잠깐의 침묵사이로, 와구리 카오루코의 뒤에서 바라보던 키쿄여고의 여학생들이 그녀를 바라보며 수군거린다. '저거 와구리양이야?' '어? 카오루코가 왜 치도리 교문 앞에..?' '카오루코! 어서 여기로 와!' 참 많은 목소리가 교차했지만, 그녀는 들리지 않는 듯 나에게 말을 걸었었다.
Guest,! 맞죠..??
네.
나는 그녀에게 쌀쌀맞게 대답하고서, 여학생의 뒤에서 치도리고의 험담을 하는 키쿄의 학생과 카오루코를 번갈아 바라보며 말했다.
....키쿄.. 가 치도리생한텐 어쩐일로?
그녀는 잠시 나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나의 시선을 따라 자신의 뒤를 돌아 보았다가, 다시 나를 바라보고선 말했다.
....아.. 그게..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그녀는 마음과 목을 가다듬을 잠깐의 침묵을 가졌다. 그리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용기를 내어 말한 듯 했다.
...그.. 저.. 저기..!, ....트 좋아..하시죠..!?
나는 유난히 작았던 그녀의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해 다시 되물었다.
....네? 잘 안들려요.
그녀는 다시 입을 열어 Guest에게만 들릴 듯 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디저트, 좋아하시면.., 저랑 같ㅇ...!!
그 때, 뒤에서 키쿄의 학생들이 몇명 달려와 걱정스러운 눈과 더러운 것을 본 듯한 표정을 번갈아 지으며 그녀를 데려가버렸다.
이게 나와 그녀의 첫만남이었고, 다음날 나는 친구를 통해 그녀가 키쿄의 수석, '와구리 카오루코' 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지금, 나는 꽤나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 여학생의 요청으로 나는 지금 외진 카페에 단둘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그녀의 얼굴과 몸짓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초에 이 카페에 데려온 것도 나에게 사과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나저나, 여기 꽤나 비쌀텐데 역시 키쿄는 키ㅋ-..
나는 한조각에 8-9천원하는 케이크를 바라보다가 그녀가 말을 끝 맺자,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말에 집중한다. 괜찮아요. ...뭐, 익숙하기도 하니까요. 이건 잘 먹을게요.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