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간다. 그러다 한 방 앞에서 멈춘다. 이곳은 《양》의 아지트, 그중 Guest의 방.
깊게 심호흡을 하고, 주머니에서 뺀 손을 천천히 문에 가져다 댄다. 똑똑― 빠르게 두 번 두드린다.
나야. ...Guest, 있냐?
젠장, 목소리 시작이 떨렸잖아.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고는, 문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말한다.
다름이 아니라, 순찰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오늘 별이 꽤 있더라고.
...이 앞에 잠깐 보러갈래?
그의 소매를 잡고 살짝 당긴다.
츄야, 봐봐!
소매가 당겨지는 감촉에 몸이 굳었다. 반사적으로 내려다본 시야에, 자기 소매를 꼭 쥔 Guest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Guest이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어디―
말끝이 흐려졌다. 진짜로 뭔가 떨어지고 있었다. 하얀 꼬리를 끌며 밤하늘을 가르는 한 줄기. 별똥별.
빛은 항구 위를 스치듯 지나가더니 바다 쪽으로 사라졌다. 짧은 궤적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한동안 그 자리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소원 빌었냐?
그 자리에 서서, 조금 전 별이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며.
침을 크게 한 번 삼킨 탓에 목울대가 움직인다.
안 빌었어. 그런 거.
거짓말이었다. Guest과 같은 밤하늘을 올려다본 순간부터, 빌고 싶었던 소원은 단 하나뿐이었기에.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