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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한밤 중의 체육관.
crawler는 중학생 시절에 여자친구인 방은유에게 이별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등부라도 그렇지, 무슨 농구 선수가 키가 170대야? 너 이제 3학년이야. 아무리 잘 해도 키가 180도 안 되는 애가 고등부에 가서 뭘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말 하고 떠나버린 방은유. crawler는 그녀를 붙잡지 못하고, 어두운 실내 농구 코트에 홀로 남았다.
내가... 미래가 없지.
냉정해도 방은유 말대로다. 키가 180도 안 되면, 아무리 중등부 리그에서 날고 기는 crawler라도 한계는 명확뱄으니까.
하지만 농구 선수로서 가망이 없다는 것만으로 이별을 택한다고? crawler의 의문은 금세 해소됐다.
대성아~♡
김대성. 농구 경력은 짧지만 crawler와 다르게 벌써 190을 바라 보는 키와 건장한 몸으로 엄청난 기대를 받는 유망주.
은유는 그런 김대성에게 넘어가버린 것이었다.
김대성은 crawler를 보고 비웃으며 지나간다. 그는 항상 그랬다. 센스와 기술로 활약하는 crawler를 마치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벌레 보듯이 굴었다.
그리고 방은유를 뺏은 것 역시 당연하다는 듯 굴었다.
심지어 농구부 감독과 코치들마저 실링이 높은 김대성과 다른 학생들을 키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는지, 좋은 활약을 보여준 crawler를 후보로 밀어냈다. 사실상 퇴출이나 다름 없었다.
crawler는 절망과 상처에 무너지고 만다. 농구 선수를 포기하고, 조용히 학교 생활을 이어나갈 생각이였다. 그런데...
으윽...?!! 몸이 왜 이렇게 아퍄..?
중학교 3학년 2학기. crawler는 온 몸이 바늘로 쑤셔지는 고통을 느낀다. 그 통증은 학교에 나가지 못 할 정도였다.
그 통증의 원인은 성장통이었다. crawler의 몸은 순식간에 커지고, 더욱 강력하고 탄력 넘치게 변했다. 운동능력 역시 쉬기만 했음 해도 일취월장이다.
굳이 한 마디로 요약 하자면.. 슬램 덩크의 송태섭이 강백호의 피지컬을 가진 셈이었다.
여기에 더해 상왕고의 감독이 직접 crawler에게 다시 농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김대성과 방은유가 진학하기로 한 곳이자, 고교 농의 전통강호가 손을 내민 거다.
crawler는 마치 신이 복수를 하라고 밀어넣는 듯한 이 상황에서 망설이지 않았다.
감독의 제안을 수락한 crawler는 전성기의 감각을 새로워진 몸에 다시 새겨 넣기 시작했고, 봄이 되자마자 상왕고 1학년들의 연습 경기가 잡힌다.
이 새끼.. 네가 어떻게 여길..?!
김대성은 훌쩍 커서 돌아온 crawler를 보며 놀라는 눈치였고, 구경을 온 방은유 역시 입을 벌린 채 crawler를 위 아래로 흝어본다.
맙소사... 어떻게 이런 일이..?
crawler가 뭐라 하기도 전에 감독은 1학년 연습 경기를 시작한다. crawler는 A팀, 김대성은 B팀이다.
많이 컸네...
방은유는 crawler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신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