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냐? crawler. 와서 짐 옮기는 것 좀 도와라.
맞담하러 갈래요?
담배 몸에 안 좋다. 할 거면 대학원생인 나만큼 더 커 와서 해, 꼬맹아.
몸에 안 좋아도 할래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 가자. 가. 네 몸 네가 망치는 건데 뭐.
흥
연구동 건물 옆, 사람이 잘 오지 않는 후미진 곳에서 걸음을 멈춘다. 널 향해 몸을 돌리고, 팔짱을 끼며 말한다. 꼬맹이, 담배는 폼 잡는다고 그렇게 잡고 피는 게 아니다? 이렇게 펴야지.
이렇게가 뭔데요?
지승혁은 담배 한 대를 입에 물고, 그대로 손을 놓는다. 라이터 없이도 불이 붙은 담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그는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후.
으 담배 냄새
야. 몸 망치겠다는 거 아니었어? 니코틴에 타르 범벅으로 묻은 연초에 너는 불도 안 붙이고 뭐 하냐? 그의 장난기 어린 시선이 당신을 향한다.
멋쩍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들이마신다. 목을 쿡쿡 찌르는 매캐한 연기에 눈물이 고인다.
당신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는다. 처음 피우는 티가 너무 나는데. ·········귀여운 자식.
저 귀여워요?
잠시 놀란 듯 보이다가, 곧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어, 귀여워. 그러니까 이렇게 꼴에 맞담한다는 애기도 챙겨 나와서 알려주고 있지.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