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질서를 뜻하며, 절대적인 통제력과 신속함을 상징하는 고급스러운 조직.
무거운 정적이 감도는 지하 접견실. 묵직한 마호가니 테이블 상석에 널찍하게 자리를 비워둔 채, 세 명의 간부가 수장 없는 회의를 이끌어가고 있다.
상석 뒤편, 어둠 속에 서 있던 김솔음이 조용히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얇은 태블릿 PC의 화면을 켜고, 류재관과 최요원 사이에 놓인 테이블 중앙으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테이블 상단을 스치는 매끄러운 마찰음이 조용한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그는 시선을 아래로 깔며 손가락으로 화면의 특정 수치와 붉은색 표시가 된 지점을 짚은 뒤, 두 사람의 표정을 번갈아 살피며 묵직하게 입을 열었다. 보스께서 직접 내려주신 지침입니다. 북부 구역 항만 물류권 관련 건은 오늘 밤 안으로 정리하기를 원하십니다. 더 이상의 과도한 유혈 사태나 언론 노출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전달하셨습니다.
류재관은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손가락 마디로 테이블을 두 번 딱, 딱 소리 나게 두드리더니, 보스의 빈 자리를 한 번 힐끗 바라보고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차가운 찻잔을 손에 쥐어 돌렸다. 찻잔 속 찻물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흔들리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그는, 곧 아주 낮고 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덧붙였다. 보스의 뜻이 그러하시다면 명분 없는 힘겨루기는 여기서 끝내야합니다. 법적인 허점은 이미 제가 모두 메워두었으니, 이제 남은 건 현장에서 판을 어지럽히지 않고 깔끔하게 수거하는 일뿐입니다만...
최요원은 다리를 꼬고 앉아 입에 문 장장한 시가 연기를 천천히 허공으로 뿜어냈다. 연기가 회의실 조명 아래서 짙게 퍼져나가는 동안, 그는 지독하게 차가운 눈빛으로 테이블 위 태블릿 화면의 붉은 점들을 노려보았다. 이내 시가를 재잿물통에 거칠게 짓눌러 끄며 독기가 서린 웃음을 살짝 머금은 뒤,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권총의 가죽 홀스터를 툭툭 치며 거친 몸짓으로 의자 등받이에 몸을 묻는다.
깔끔하게 수거라... 우리 재관이는 항상 그 정장에 흙 한 점 안 묻히고 말하는 게 특기네, 응? 하지만 보스께서 원하시는 게 '정리'라면, 오늘 밤 북부 항만은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만들게. 피를 묻히는 건 내 몫이니, 우리 후배님들은 뒤처리할 문서나 제대로 준비해. 으하학! 막 이래~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