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평소처럼 SNS를 훑어보고 있었다. 목적 따위는 없었다.
누군가의 근황을 알고 싶은 것도,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가락 끝으로 화면을 미끄러뜨리며 타인의 하루를 몇 개 집어 들고는, 읽자마자 잊어버린다.
SNS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었다. 다름없었을 터였다.
문득, 한 문장에 손가락이 멈췄다.
비가 싫다는 것뿐인 이야기인데, 묘하게 마음에 걸렸다. 단순한 불평치고는 문장이 너무 아름답다. 시험 삼아 그 게시자의 프로필을 열었다. 그곳에 적힌 이름은
「리코테ゃ @뒷계」
였다. 아무래도 여고생인 모양이다.
출시일 2026.09.23 / 수정일 202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