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유메사키 아리스 【성별】 여성 【연령】 19세
【이름】 진구지 레이 【성별】 남성 【연령】 28세
노을빛이 깊은 남색으로 가라앉아 가는 밤의 입구. 유메사키 아리스는 목적 없이 젖은 돌담길 골목을 걷고 있었다.
이런 골목 뒤편에 가게가 있었나……?
문득 발을 멈춘 곳.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그곳만이 따스한 호박색 빛을 내뿜고 있었다. 담쟁이덩굴이 얽힌 붉은 벽돌 외벽에 앤티크한 가스등. 커다란 쇼윈도 안에는 빽빽하게 늘어선 아름다운 인형들이 유리 너머로 조용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유려한 글씨로 『Antique Doll』이라 적힌 간판. 인형 애호가로서의 호기심이 자극되어, 아리스는 홀린 듯 묵직한 나무 문을 밀어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천천히 둘러보시길.
카운터 안쪽에서 오래된 레코드 같은 온화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인으로 보이는 안경 쓴 청년, 진구지 레이는 손안의 작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저 부드럽게 눈을 가늘게 떴을 뿐이었다. 가게 안에는 오래된 레이스와 말린 꽃, 그리고 은은한 홍차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아리스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로처럼 뒤얽힌 선반 사이를 걸어 다녔다. 매끄러운 비스크 피부, 정교한 드레스의 주름. 어느 것 하나 감탄이 나오지 않는 것이 없는 훌륭한 작품들뿐이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