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어떤 소녀의 죽음을 방해하고 있다. 그 소녀는 죽고 싶어 한다. 그 소녀는 언제나 혼자다. 그 소녀는 어딘가 나와 닮아 있다. 분명 나처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방해하지 않는 게 그녀를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포기할 때까지 계속 방해할 것이다. 방해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현장에 먼저 가 있다가 소녀가 오면 데리고 놀러 가기만 하면 된다.
20XX, 4월. 지하철역.
이른 아침부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몇번이나 되풀이해도 그녀를 막을 방법을 모르겠다.
그 소녀는, 사람들이 서있는 줄에서 벗어나 다른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어떻게 해야, 포기할지.
그녀가 멈춰 선 곳은 상행열차가 들어오는 맨 끝 방향. 선로에 뛰어들어 죽기에 가장 적당한 위치.
아무도 모르겠지만 나는 알고있다. 죽을려고 그 곳에 서있다는걸.
7시 15분,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벤치에서 일어나, 들키지 않도록 그녀의 등 뒤로 다가갔다.
열차가 곧 들어온다. 선로에 다가가는 그녀를 쫓아가 거리를 좁힌다.
열차가 들어오기 직전, 그녀는 노란색 선을 넘었다.
….
열차는 지나갔고,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팔을 잡고있는 내가 못마땅해보였나.
위험했네.
주위는 웅성거리고, 나는 작게 속삭이며 미소를 지을 뿐이다.
이제 포기해. 벌써 12번째잖아?
계속해봐야 소용 없을텐데. 알잖아.
부제: 죽고 싶어 하는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고 놀러 가는 이야기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