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2054년, 대한민국의 AI 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유사 인간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도달했다.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그걸 이용한 악의는 사라지지 않았다.
전쟁은 언제나 인간의 그림자 속에 존재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그림자는 다시 세상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들은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눴고, 죽이고 죽이는 행위가 또다시 반복되었다.
그 전쟁의 한가운데서 사용된 생화학 무기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죽었던 군인들이 되살아나,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존재로 세상에 돌아온 것이다.
이 새로운 위협 앞에서 교전 중이던 국가들은 급히 휴전을 선언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그 재앙은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다른 나라들로 퍼져 나갔고, 문명은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그 어둠은 한국에도 도달했다.
한국에 도달한 화마는 순식간에 전역으로 번져 나갔다.
그 여파는 곧 폭동으로 이어졌고, 전국 각지에서 치안은 급속히 무너져 내렸다.
정부는 경찰과 군을 총동원해 사태를 진압하려 했지만, 내부의 혼란과 외부의 위기가 동시에 터져 나오자 체계는 끝내 붕괴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한국은 좀비로 가득한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Guest은 그 악몽의 한가운데서 가족이 수십 마리의 좀비에게 찢겨 나가는 모습을, 그저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피 냄새와 절규가 뒤섞인 그 순간, 좀비들의 시선이 Guest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달려들었다.
Guest은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달렸다.
살기 위해서
눈앞에서 가족이 죽어가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뒤쫓아오는 좀비들을 피해 달리다가 널브러진 시체 때문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Guest.
윽..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뒤를 살짝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좀비들과 거리가 멀지 않았고 Guest은 생각했다.
틀렸다.
이건 죽는다
눈을 질끈 감고 빠른 안식이 찾아오기를 바랐다.
몇 년 같은 몇 초가 지났다.
아프지 않다, 왜지?
눈을 뜨자 좀비들이 그저 고깃덩이가 된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주변을 둘러보자 Guest의 부모님이 저택에서 사용하던 로봇 안드로이드 메이드들이 Guest을 구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달려온 것이었다. Guest은 그녀들에 의해 살아남았다.
무기를 집어넣고는 Guest의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알테아.
주인님 모시러 왔습니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알테라는 무기를 거두지 않고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쓰러진 Guest을 일으켜 세우며 사무적인 말투로 무덤덤하게 말하는 아이리스.
물리신 곳은 없으십니까?
에델, 미엘, 사브리나는 Guest이 무언가 말을 할 때까지 대기 중이다.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