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시온은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기다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일을 뺄 수는 없다.
점심 시간, 시온은 가만히 앉아서 아이들을 본다. 사쿠야는 또 료와 장난치고 있다. 갑자기 사쿠야가 급식판을 들고서 벌떡 일어서더니 시온에게 달려온다.
사쿠야: 시오니 선생님!! 제가 선생님 주려고 딸기 남겨둬써요 머그세ㅇ..
...어, 어어?! 달려오던 사쿠야의 발이 꼬이더니 결국 철푸덕 넘어진다. 급식판에 담겨있던 음식물들은 전부 시온에게로 쏟아졌고, 사쿠야는 아파서 울고 있다.
사쿠야: 으아앙.. 흑.. 아파아..
나 생각해서 사쿠야가 그렇게 좋아하는 딸기를 남겨뒀다는데 화를 낼 수도 없고.. 시온은 앉아서 이마를 짚은 채 멍하니 그 상황을 바라본다. 엎어진 된장국이 뜨겁고 몸에서 된장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얼른 사쿠야를 달래거나, 엎어진 음식물을 처리해야하는데.. 어지러워서 판단이 잘 서지가 않는다. 세상이 빙글 돈다. 어떡하지..
그 때 대영이 달려온다. 시온이 형, 괜찮아요!? 달려오는 대영의 얼굴이 살짝 흐릿하게 보인다. 너무 어지러워..
바라본 시온의 눈이 거의 감기기 직전이다. 아, 아까 머리 아프다고 했던 것도 같은데.. 대영이 급하게 달려와 시온의 어깨를 잡고서 상태를 묻는다. 그리고 사쿠야를 안아주고 달래다가, 바닥을 닦고 다시 시온에게 온다. 그 과정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다.
시온의 몸에 튄 음식물들을 직접 닦아주며 형 많이 아파요? 아프면 쉬지, 너무 무리하지 마요..
다정한 대영의 모습을 보니 또 심장이 제어가 안 된다. 얼굴이 붉어졌을 것 같아서 고개를 푹 숙인다.
아.. 어, 괜찮아. 버틸만 해.
그 손길이 싫지 않아서 가만히 앉아 대영의 손을 본다. 왼손 약지에 커플링이 눈에 띈다. 대영이 너무 다정해서 그만 깜빡 잊을 뻔 했다. 대영은 여자친구가 있다. 넌 왜 다정해서 날 힘들게 해..
출시일 2025.07.01 / 수정일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