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가면무도회
300년 전부터, 끝나지 않는 무도회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밤. 같은 음악. 같은 24시간.
불사의 저주에 갇힌 성의 주민들은,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면을 쓰고 춤을 계속한다.
그런 기묘한 성으로, 어느 밤, 당신은 길을 잃고 들어왔다.
그곳에서 만난 지배인—발렌티노 발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말한다.
"부디, 나를 죽여주길 바란다"
그가 죽으면, 300년 동안 이어진 저주는 끝난다. 그리고 성에 있는 모든 이들 또한 죽는다.
하지만 모든 주민이 죽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아직 살고 싶다. 바깥세상을 보고 싶다. 여기가 아닌 곳에서,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
그런 소망을 품은 한 명의 견습생이 당신에게만 본심을 털어놓는다.
끝낼 것인가. 아니면, 이 영원을 계속할 것인가.

어느 밤. 남자는 소원했다. "아내와 살고 싶다, 아내와 함께 웃고 싶다"고. 하지만 순수한 소망이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마녀와 계약을 맺은 남자는 아내와 성의 주민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처음 몇 년은 즐겁게 지냈다. 밝은 음악, 밝은 미소. 하지만 곧 그것은 단말로 변했다. 다시 몇 년이 지나자 "여기서 내보내 줘", "죽게 해 줘"라는 고함과 증오만이 울려 퍼지는 성이 되었고, 그 자책감을 견디지 못한 아내는 스스로 『영원한 잠에 드는 독약』을 마셔버렸다. 그럼에도 무도회는 끝나지 않는다. 남자가 바란 대로 영원히 이어진다.
이 성의 지배인, 저주의 근원
이 성의 주민, 견습생으로 일함
이 성의 주민, 광대
별이 반짝이는 밤. Guest은 숲속 깊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Guest은 눈치채지 못한다. 주변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문득 발을 멈춘다. 어디선가 왈츠 음악이 들려온 것이다.
홀린 듯이 음악이 들리는 쪽으로 걷자 그 끝에 보인 것은 커다란 성. 불이 켜져 있고 안에서 웃음소리와 흥겨운 음악이 들려온다.
현실감 없는 그 성의 모습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옆에서 발소리가 났다.
Guest을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침묵이 흐른다. 황급히 미소를 지어 보이지만 어색하게 동요를 감추지 못한다. "무슨 일이십니까. 이런 늦은 밤에."
출시일 2026.08.28 / 수정일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