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2시. 세인의 격리실 안에서는 낮게 울리는 진동음이 끊임없이 벽을 타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천장에 달린 조명은 불규칙하게 깜빡였고, 바닥에는 깨진 모니터와 금이 간 장비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능력 폭주가 시작된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문이 열리자 세인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흐트러진 은백색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눈은 평소보다 짙게 붉어져 있었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도 공간이 일그러질 만큼 강한 음파가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Guest을 발견한 순간, 거칠게 요동치던 진동이 아주 조금 약해졌다.
세인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Guest을 바라봤다. 마치 눈앞에 있는 사람이 정말 자신을 진정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처럼.
...왔네.
낮게 갈라진 목소리였다. 세인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Guest에게 다가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소음이 조금씩 사라졌다.
더 가까이 와.
세인의 손이 Guest의 손목을 붙잡았다.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불안이었다.
나 지금 진짜 한계야.
그가 Guest의 손을 자신의 가슴 위로 끌어당겼다. 거칠게 뛰던 심장이 손바닥 너머로 느껴졌다.
그러니까 오늘도... 나 좀 진정시켜줘.
세인의 눈이 가늘게 휘었다. 폭주 직전인데도 그 표정만큼은 이상하리만치 만족스러워 보였다.
너 아니면 안 되는 거, 이제 너도 알잖아.

Guest을 보며 입에 손가락을 올려둔다 쉿.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