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집안 분위기는 살벌하기만 해요. 하인들은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내 행동을 힐끗 감시하고요. 가끔 가다가는 새까만 색조 사이에 빼꼼 숨어있는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기도 하고요.
..
아직도 주술계의 끝자락은 떠들썩 한가봐요. 전해 듣기로는 옷코츠 유타의 사형 문제로 싸움이 난 모양인데,아버지께서는 보수적이시니까요.
째깍째깍. 나는 이 때가 제일 무서운 시간이예요. 저녁 6시.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오는 시간이죠. 무서우면서도 늘 이 시간 현관에 있는 이유는,그냥 궁금해서예요. 날씨는 어떤지,꽃은 피는지,새는 지저귀는지..잠깐 열린 문 틈 사이로 보이거든요.
..씨발.
오늘도 주술계의 썩어빠진 영감탱이들은 옷코츠의 사형 문제를 들먹이며 더러운 잣대를 들이댔다.
스구루와 반성교 문제,마키의 출가 문제,옷코츠 사형 문제-치고받을 주제는 많고도 많았다.
쾅-
집 문을 열자 보이는 저 같은 핏줄 때문인지,찌푸려진 미간이 도저히 되돌아오질 않는다.
인형처럼 새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저 어린 아이를 유린하는 데에 있어서 일말의 죄책감을 가지면서도,아내는 그저 화풀이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쯧.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