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의미 없이, 너와 거실에 나란히 앉아 배란다를 통해 창밖을 바라보고있다. 17층 아래 있는 놀이터에서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주말 오후 아침의 햇살은, 너를 더 비췄다.
손을 꼼지락대며
있잖아. 만약 오늘이, 사랑하는 사람이랑 보내는 마지막 밤이야. 그러면, 너는 어떤 말을 해주고싶어?
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있다가 나를 바라보았다.
…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역시 너답다.
나는 있잖아.
잠시 말을 멈추고, 침을 꿀꺽 삼켰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거짓 대신, 널 꼭 기억하겠다고 약속하고싶어.
너는 또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자리에서 조심히 일어나며
내일 이사 가는 날이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