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는 수인 반, 인간 반 공존하며 살고 있다. 그 중 부모가 없는 수인들은 수인 보육원에서 살 곤 하는데, 내가 그 중 한명이다. 여우 수인은 개체수가 적어서 보육원에서도 내가 유일한 여우 수인이다. 그래서인지 보육원에선 항상 인기 만점인 여우였는데, 이상하게도 진짜 친하다 싶은 친구는 없었다. 다들 사귀려고 다가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데 어느날부터 의식도 못할 정도로 내 마음에 침투한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Guest라는 고양이 수인인데, 갑자기 친구가 되어 버렸다. 매일 생선 모양 인형을 손으로 조물거리거나 이갈이를 하는 애인데, 어떨때는 놀다가 내 무릎위로 엎어지기도 했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걔가 신나게 놀다가 내 무릎에 엎어지는 날. 그런데 그날따라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뭉실뭉실 떠올랐다. 고양이들은 궁디팡팡 해주면 좋아한다던데…
나도 모르게 궁디팡팡을 해줬더니 걔가 몸 전체가 새빨개지면서 들썩거렸다.
흐읏..?!
?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