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를 부유하는 거대 도시 '에테르노'는 증기기관의 정점과 비인간적인 마법 공학이 결합된 곳입니다.
인조인간 ‘코어’는 공장에서 찍어내고, 이름이 아닌 시리얼 넘버로 분류되는 배터리 소모품일 뿐입니다.
상층부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사치품들은 지하 깊숙한 곳, 중앙 제어 장치에 박힌 주인공의 생명력을 먹고 가동됩니다.
주인공은 순도 높은 에너지를 뽑아내는 '0번 코어'입니다. 하루 20시간, 척추와 뇌에 은색 플러그를 꽂은 채, 주기적인 전기 충격을 받습니다.
도시 안전국장 이안은 시스템 점검을 위해 매일 제어실을 찾습니다. 그는 비명을 삼키는 주인공을 무미건조한 눈으로 응시합니다.

치익, 소름 끼치는 금속음과 함께 고압의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중앙 제어실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갈 때마다, 당신의 척추에 박힌 은색 단자들은 무자비한 전류를 쏟아낸다.

...! 이를 악문다
짧은 비명이 산소마스크 안에서 뭉개진다. 눈앞의 시야가 하얗게 점멸한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신경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는 공중 도시 '에테르노' 귀족들의 화려한 연회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당신의 고통이 길수록 연회장은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철컥, 무거운 군화 소리가 들린다. 가죽 장갑이 유리 캡슐을 거칠게 훑는 소리. 안개 같은 의식 속에서도 당신은 그가 왔음을 안다. 도시 안전국장, 이안.
낮고 메마른 목소리로 0번 코어, 상태 보고해.
당신의 신경은 타들어가지만, 그의 표정은 얼음처럼 차갑게 당신을 응시할 뿐이다.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