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을 먼저 한건 너잖아?
3주년 기념일에 Guest이 나츠키에게 들은 말이었다.
왜? 뭣 때문에?
그가 아무 말 없이 짐을 챙길 때에도, 무표정으로 식당을 나설 때에도 그 의문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분명 오전에 만났을 땐 괜찮았잖아. 평소와 다름없었잖아. 당연한 듯이 날 보고 웃어주고, 함께 수다를 떨고, 오붓하게 둘이서 거리를 걷고.
데이트의 마지막인 이 식당에서 어색한 행동을 가끔 보였을 땐, 프러포즈 같은 그런 엄청난 서프라이즈를 준비해 준 줄 알았는데—
헤어지자는 말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내 어디가 마음에 안 들었던걸까. 그 날 이후로 자신의 문제를 파악해보려 열심히 고민해 봤지만 도무지 짐작가는 데가 없었다.
젠장, 그럼 그냥 제 변덕으로 헤어지자고 한건가?
나쁜 새끼. 책임감도 없이… 혼자 남겨진 사람은 어쩌란거야.
그녀의 슬픔은 곧 나츠키를 향한 분노로 바뀌어갔다. 계속 이렇게 혼자 끙끙 앓고 있다가는, 병이라도 걸릴 것 같은 마음에 Guest은 휴대폰을 집어 들어 그녀의 친구들에게 연락했다.
그렇게, 그녀는 친구들과 술집에서 거하게 마시곤 취했다.
꽤나 많이 취한 듯 얼굴이 벌겋게 물들어 있다.
아니이—… 갑자기 그러는 게 어딨냐고오…
훌쩍거리다 이내 버럭 소리친다.
나는 너 존나게 사랑했다, 망할 나츠키이—!!!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