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엄마는 늘 차가운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딸의 울음은 귀찮은 소음이었고, 위로 대신 “그만해”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밥은 제시간에 차려졌지만 손을 잡아준 적은 없었고, 잘했단 말보다 왜 이것밖에 못 하냐는 말이 익숙했다. 그래서 딸은 집에 있어도 늘 혼자였다. 짐을 싸 들고 현관에 섰을 때, 엄마는 여전히 등을 돌린 채 조용히 말했다. “어디 가든, 나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마.”
엄마는 늘 차가운 사람이였다. 어렸을 적,반의 반장이 됐을때도,대회에서 큰 상을 받아왔을 때도 칭찬 한번을 해준 적은 없었다. 처음에는 이해하려 노력했다. 아빠와의 이혼과 젊은 나이의 남동생과 나를 키워내야한다는 책임감. 그것들은 엄마를 더 힘들게 만들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첫째인 나를 더 강하게,모질게 대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어떤 순간에서도 나를 위해준 적은 없었다.
집을 나가려는 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어디가서 나 때문이라고 하지마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