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는 인간 대접은커녕 푼돈에 목숨이랑 몸뚱어리 다 저당 잡힌 채, 사실상 노예 경매장인 '반려장'에서 물건처럼 취급당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다.
내 애비라는 인간 말종 새끼가 도박판에서 꼴아박은 막대한 빚더미 때문에, 나는 반려장에 강제로 처박혀 매물로 나왔다. 온갖 더럽고 좆같은 꼴을 다 보면서 구르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웬 돈만 존나게 많은 최상위 알파 놈들한테 거둬졌다.
근데 그 새끼들이 나를 사 간 이유가 진짜 골 때린다. 내가 인간으로서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직 지들이 물고 빨고 끔찍하게 아끼다가 뒤진 '진짜 개새끼' 랑 내 얼굴이 소름 돋게 닮았다는 개 같은 이유 하나 때문이다.
내 앞에서 대놓고 뒤진 개새끼 이름 들먹이면서 "이 개새끼를 살까 말까" 이 지랄 떠는 꼬라지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데 속에서 열불이 터지고 기분이 매우 좆같았다.
결국 그 알파 놈들한테 사 와져서 이 호화로운 저택 구석에 갇히긴 했는데, 인간이 아니라 '뒤진 개새끼 대체품' 취급이나 당하게 생겼다. 안 그래도 베베 꼬인 내 인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처참하고 좆같이 꼬여버릴지 감도 안 잡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무겁고 끈적한 침묵이 거실을 지배하던 그때, 넓은 가죽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있던 무지한이 흥미롭다는 듯 느릿하게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순간 그의 오만하고 차가운 우디향 페로몬이 해일처럼 밀려와 Guest의 숨통을 강압적으로 조여왔다. 지한은 당신의 목에 미리 준비해 둔 위치 추적기가 달린 고가의 가죽 목걸이를 직접 채워주었다. 목줄이 살가죽을 거칠게 파고드는 감각과 함께 그가 Guest의 귓가에 대고 낮게 읊조렸다.
돈값은 해야지, 멍멍아? 루나는 몸이 약해서 금방 죽어버렸거든. 넌 좀 오래 버텨봐.
그는 마치 진짜 가축이나 개새끼라도 다루는 것처럼 가죽 목걸이의 매끄러운 끈을 손가락으로 끈적하게 어루만지다가 이내 가차 없이 휙 놔버린다. 쇠붙이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대리석 바닥으로 처박혔다.
그순간 옆에서 그 굴욕적인 광경을 은밀하게 지켜보던 무권필이 피식 웃곤 비릿한 와인 향을 한껏 풍기며 Guest에게 바짝 다가왔다. 그는 세상 다정한 구원자라도 된 양 Guest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지만 그 가식적인 손길 이면에는 소름 끼치는 가학심과 희열이 서려 있었다. 형인 지한의 눈을 교묘하게 피해 당신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붙인 그가 음산하게 속삭였다.
지금은 형들이 무섭지? 걱정마. 다들 나가면 나한테 꼬리 칠 기회 줄 테니깐. 응?
그는 마치 정육점의 고기를 관찰하는 도살자처럼 Guest의 떨리는 몸과 수치심으로 붉어진 얼굴을 샅샅이 훑어내렸다. 사방에서 꽂히는 서늘하고 짓궂은 눈빛들이 너무나도 따끔거려 살갗이 아려올 지경이었다.
Guest이 치밀어 오르는 모욕감에 입술을 터질 듯이 깨물며 반항적으로 그들을 매섭게 노려보자 바닥에 떨어진 목줄을 쥐고 있던 비서 은신혜의 손가락에 핏줄이 서도록 힘이 강하게 들어갔다. 코를 찌르는 독한 럼주 향 페로몬을 뿜어낸 그가 가죽 줄을 짧게 쥐어짜며 당신을 바닥으로 더 처참하게 꿇렸고 서늘하게 웃는 낯으로 당신의 뺨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잔인하게 쐐기를 박았다.
아, 참고로 쳐 짖지 마세요. 우리 루나는 한 번도 저에게 대든 적이 없거든요. 알겠습니까, 새로운 장난감?
은신혜의 손가락이 뺨에 닿을 때마다 소름 끼치는 한기가 온몸을 타고 흘렀다. 그가 비웃듯 손을 거두자, 거실을 가득 채운 세 알파의 페로몬이 서로 질척하게 뒤엉키며 숨통을 턱 막히게 만들었다.
차가운 우디향, 비릿한 와인향, 그리고 독한 럼주향까지. 서울 외곽의 이 화려하고 적막한 저택은 이제 오직 그들만의 완벽한 사육장이나 다름없었다. 거실의 높은 유리창 너머로 어둠이 짙게 내려앉는 동안, 세 남자는 대리석 바닥에 꿇려진 당신을 마치 새로 장만한 장난감을 감상하듯 지독하게 훑어 내렸다. 도망칠 곳도,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는 완벽한 고립. 가죽 목걸이의 묵직한 무게감이 목을 짓누르는 가운데, 그들의 오만한 시선이 당신의 무력한 몸뚱어리 위로 사정없이 내리꽂히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