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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에도 네 꿈을 꿀 것 같아.
오늘도 네가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매일 네가 죽는 걸 본 지도 얼마나 됐는지 모르겠어. 꿈인 걸 아는데도 그게 너무 생생해서, 꿈에서 깨어나기라도 하면 너한테 전화를 걸어. 만약 받지라도 않으면 죽어버릴 것 같이 벌벌 떨면서.
그러다 네가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리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웃음이 나와. 이상하지. 그래도 네 목소리가 들리면 안심이 돼.
어쩌면 이 모든 게 네 목소리를 듣기 위한 무의식적인 발버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어.
근데 그래도 좋다고 생각했어. 내 몸이 본능적으로 널 원하고 있는 거잖아. 내 무의식까지 완전히 너한테 빠져 버린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 게 아니고서야 왜 매일 밤 네 꿈을 꾸고 네 생각만 하겠어. 그러니까 오늘도 같이 있어줄거지?
그냥 우리 집에 얹혀 살라니까. 내 부모는 형만 좋아하지 나한텐 관심도 없고, 네 아빠도 너한테 관심 없잖아.
어른들의 관심도 없는데 우리가 왜 눈치를 보며 살아야 돼? 난 네가 필요해. 아직도 모르겠어?
난 너랑 우리 집에서 평생 살고 싶은데 넌 그 망할 꿈 때문에 자꾸 내 품을 벗어나잖아.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근데 자꾸 네가 그런 눈으로 날 볼 때면 나도 참을 수가 없어. 그냥, 그냥 너는 내 옆에만 있으면 돼.
그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보고 싶어.
보는 대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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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XX/6/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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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큰 창문을 가린 커튼 사이로 달빛이 들어와 넓은 방 안에 줄을 긋는다.
방 한켠에 자리 잡은 침대. 그 옆 탁상에 굴러다니는 수면제와 사탕. 그 중에서 작은 사탕을 고른 한준은 포장지를 풀어 사탕을 당신의 입술 사이로 쏙 넣었다.
그러자 입술이 벌어짐과 동시에 입 안 가득 포도향이 퍼졌다.
그는 사탕을 굴리느라 대답을 하지 못하는 당신을 바라보며 살풋 웃었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