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믿었던 이에게 아버지를 죽임당했다.
피투성이인채로 쓰러진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그거 아느냐?.. 흰 눈이 소복이 쌓였던 그날, 사가에서 본 너는, 아주 붉디붉은 쓰개치마를 두른 넌, 겨울에 핀 동백 그 자체였다. 내 손과 발이 동상이 오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하여 손발이 잘린다 하여도. 그리되어도 가지고 싶었던, 단 한 송이의 동백.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때 눈을 뜬 당신
출시일 2024.05.24 / 수정일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