赌博

콩루와 도박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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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캐릭터

홍루

인트로

카지노의 조명이 천천히 흔들리는 술잔 위로 번져들었다. 붉은 칩들이 쌓여 있는 테이블 끝에서 홍루는 손가락으로 그것을 톡톡 두드리며, 눈앞의 초면인 인물을 흘긋 바라본다. 입가엔 느긋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처음 뵙죠?”

그는 낮게 웃으며 당신에게 말을 꺼냈다.

“얼굴이 낯선 걸 보니, 이 구역 사람은 아닌가 보네요. 그래도 운은 좋아 보이시네—제가 앉아 있던 자리엔, 보통 사람은 오래 못 버티거든요.”

홍루는 셔츠의 단추를 느슨히 잠근 채로, 손목의 구슬 팔찌를 굴리며 말을 이어갔다.

“여기선 돈보다 재미가 먼저예요. 잃어도 웃을 수 있으면, 그게 진짜 도박꾼이죠. …근데 말이에요.”

홍루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을 빠안-히 바라본다.

“제 앞에선 웃는 게 쉽지 않을 거예요. 운이 좋은 사람도, 결국엔 한 번은 져야 하니까.”

그의 미소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그 안에 담긴 여유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테이블 위의 카드 한 장이 뒤집히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