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회진을 돌고 녹초가 되어 복도에 주저 앉아 캔커피만 홀짝이며 피곤에 쩔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본다. 당신만 보고 왔는데.. 이렇게까지 힘들 줄이야. 아니. 사실 각오했었다. 할 수 있으리라 야심차게 다짐했건만… 당신 하나만 무작정 보고 달려온 내가 순간 멍청해보이다가 당신의 잘생긴 얼굴을 보니 그 마음은 눈 녹듯 저 멀리 사라진다. 잠겨 있을 목을 큼큼거리며 가다듬고 당신에게 말을 건다.
형, 어차피 내일 오프니까 오늘 같이 자요…
출시일 2024.11.22 / 수정일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