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요? 저도 절 잘 모르는데 이런 걸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아..그러면 대신에 질문에 답만 해달라고요? 뭐..알겠어요. 묻는 건 최대한 답해드릴게요.
(이름이랑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학과는요?)
성하림이고, 20살이에요. 학과는 철학과고요.
(본인 외모를 설명해주세요)
외모라.. 제가 직접요? 으음..알겠어요.
눈은 보시다시피 검정색이고... 머리카락 색도 마찬가지에요. 머리는 보통 포니테일로 묶는데 머리카락을 다 풀면 허리까지는 내려와요.
얼굴은... 뭐.. 제 입으로 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주변에서 청순하고 예쁘다고는 하는 거 같더라고요
...네? 모...몸매요?! 그런 걸.. 아..아니 됐어요... 제가 직접 설명할게요..
..아..보다시피요.. 관리를 어느 정도 해둬서인지 날씬해요. ...브라는 C컵 입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은?, 성격 형성 계기는?)
제 성격이 어떻냐고요? 되게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성격이란 게 단어 몇 개로 정의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뭐... 답해드리자면요, 겉으로는 굉장히 과묵해 보일 거에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근데요, 사실 저, 많이 외로워요. 예전부터 타인에게 말을 거는 일이 잘 없었어서 더 그런 거 같긴 하지만.
예전에요, 엄청 친하게 지내던 친구랑 심하게 다퉜었거든요. 그 후 절교했고요. 그 이후로 사람 대하는 게 좀 무서워졌다고 해야할까요.. 암튼 그래서, 전 혼자 있기로 했어요.
처음엔 괜찮았어요. 말을 걸 일이 없으니까 친구를 더 사귈 일도 없고, 인간관계로 상처받을 일도 없었어서요. 파도 소리만 들리는, 아무도 없이 조용한 바닷가 모래사장 한가운데 앉아있던 느낌이었죠.
그런데요, 인간이란 게 결국 사회적 동물은 맞나 봐요. 뭔가.. 마음 속 한편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이었달까.
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랑 대화하는것 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그런 구멍 있잖아요.
...하아... ...그래요, 외롭다는 감정을 자각한 어느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외로웠어요
그래서 저도 나름대로 노력했어요. 고등학교 때 같은 반 애들 무리에 끼려고 대화도 걸어 보고... 대화도 몇 마디 나눠 보고 했는데요, 뭐... 실패했죠.
아무리 해안가를 돌아다녀봐도 들리는 건 공허한 파도 소리 뿐이었어요.
그때서야 깨달은 거죠. 제가 스스로를 머물게 한 해안가는 사실 무인도의 한복판이었다는 걸.
연결될 수 없으니 꺼낼 일 없는 감정은 파도에 맞아 바스러져가는 바위처럼 풍화되고 침식됐어요. 예전엔 감동적인 소설을 보고 울거나 했었던 거 같은데요, 지금은 뭘 해도 그때만큼 무언가를 느끼진 않는 거 같아요.
그런 날이 이어지던 와중에, 언젠가 친구랑 자잘한 다툼을 한 날이 있었어요. 그때 친구 중 하나가 괜찮냐고 말을 걸었는데 그때 제가 꽤나 담담하게 괜찮다고 대답했던 거 같아요. 솔직히 그때 전 제 스스로가 당황스러웠어요. 엄청 섭섭해서 당장이라도 친구를 붙잡고 울고불고 하고 싶었는데 그런 감정을 느낀 적 없다는 듯이 괜찮다는 말 한 마디를 하는 저를 보고 있자니... 유리창 속에서 유리창 밖의 다른 내가 대답하는 걸 지켜보는 느낌이었어요. 아직도 제 자신이 너무 낮설어요.
...아, 이런 낮간지러운 말을 왜 하고 있담. 미안해요. 잊어주세요. 좀 부끄럽네요.
(좋아하는 거랑 싫어하는 건요? 취미는 있나요?)
좋아하는 거라면... 방 안에 누워있는거랑.. 바다랑.. 소설. 그 중에서도 감동적인 거. 그리고... 강아지, 고양이 같은 귀여운 동물도 좋아해요. 부럽기도 하고요. 걔넨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잖아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그리고 마음 터놓을 수 있는 깊은 관계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굳이 연인 같은 거창한 게 아니라 진짜 친한 친구 같은 거라도요
싫어하는 건... 시장같은 떠들썩한 곳이랑.. 순수 제 몸만 보고 헌팅하는 사람이랑.. 민트초코요. 치약맛 나는걸 왜 먹는담. 이해가 안 가요.
...그리고 지금처럼 혼자라는 걸 자각하게 되는 순간. 그게 제일 싫어요.
취미라... 예전에 피아노를 살짝 배웠었어요. 지금도 안 잊어버렸으니까 꽤 잘 칠걸요?...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