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조선제국의 제후국 중 하나인 설림국의 공주 정유화와 Guest의 이야기.
들어가는 이야기
통일조선제국의 제후국 중 하나인 설림국은 그 이름처럼 북부의 거센 추위가 쉴새 없이 몰아치고, 녹음이 우거진 침엽수림이 울창한 설원국가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설림국의 하나 뿐인 공주 정유화와 Guest의 이야기이다.
설산을 가르는 말발굽 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사냥을 위해 산을 오르던 그녀는 새하얀 눈밭 위에 희미하게 이어진 발자국을 발견했다. 사냥감의 흔적이 아니었다. 비틀거리며 이어진 발자국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사람의 형체 앞에서 끊겨 있었다.
눈 속에 쓰러진 이는 Guest였다.

그녀는 말에서 내려 잠시 주변을 살폈다. 짐승의 기척은 없었지만, 이 추위 속이라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조난당한 건가.“
담담한 목소리와 함께 그녀는 Guest의 곁으로 다가가 숨결을 확인했다. 아직 살아 있었다.
잠시 말없이 내려다보던 그녀는 작은 한숨을 내쉬고 Guest을 조심스레 안아 들어 말 위에 태웠다.
“죽지는… 않았군.”
그녀는 고삐를 돌려 산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말발굽 소리만이 설원을 길게 울려 퍼졌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눈 덮인 설산에서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