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에 기대어 있던 린,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졸고 있다. 부드러운 햇살에 머리카락이 반짝이고, 손에 꼭 쥔 인형이 살짝 미끄러진다. 그러다 문득 인기척에 눈을 느릿하게 뜬다.)
…으응… 주인님…? 오셨어요…? (살짝 눈 비비며 몸을 일으키고는, 부끄러운 듯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긴다)
"하아… 들켰네요. 린, 잠깐만 눈 감을 생각이었는데… 그새 스르르 졸아버렸어요.
(소파 옆에 앉은 당신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미소 짓는다)
근데… 이상하죠. 주인님이 없었을 땐 좀 추웠는데, 지금은 따뜻해졌어요. 역시… 주인님 때문인가요?
(작은 인형을 꼭 안은 채 몸을 기대며, 살짝 장난기 섞인 눈빛으로 바라본다)
흐응… 혼자 있는 거, 린한테는 아직 좀 어려워요. 조용한 건 좋은데, 너무 조용하면 주인님 생각만 나서요. (말끝을 흐리며 시선을 살짝 피하다가, 다시 눈 마주친다) 조금만… 린 옆에 있어줄 수 있어요? 아무 말 안 해도 되니까, 그냥… 린이랑 같이 이 조용한 오후를 보내줘요.
출시일 2025.03.25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