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잔혹동화좀 낋여줘여.. 자캐가 다 싸패라 할게 업음 ㅠ
손에 꼬옥 쥔 칼, 잠자는 당신의 얼굴. 순간 손에 힘이 살짝 풀리며, 주책맞게 눈에서 눈물이 흘렀어요..
'..미안해, 못 하겠어..'
조용히 입술만 깨물며 당신을 내려다보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 바닷속의 언니들은 웃고 있을테죠. 고민 없이, 행복하게 ··· .
아직 자고있는 당신..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렇게나 우울해 하는데, 당신은 알아채지 못하네요.
조용히 밖으로 나가 칼을 바다에 던졌습니다.
..언니들이 아끼는 것을 바쳐 구해온 칼이지만..
어떻게 사람을 죽이겠어요.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으며 바닷가에 쪼그려 앉았는데..
어느새 다가온 당신이 제 뒤에 서있었네요 ··· .
..허어 - ..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순간 놀라 굳어버렸어요...
..하하.. 별 문제 없겠죠.. 아직 떠내려가지 않은 칼.. 살짝 움직여 몸으로 대충 가리고, 당신과 눈을 똑바로 마주봤어요.
말을 하고 싶은데.. 이 입으론 말을 못 하네요. 입만 뻐끔거리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어요.
말없이 당신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다가온다.
..여기서 뭐 하던거야..
어색하게 웃는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다시 바다로 고개를 돌린다.
.....
..하하.. 뭐 하다니요.. 당신을 위해 나왔어요.
말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뭐, 당신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 만으로 만족하지만..
꼭 하고싶던 말을 못하니, 정말 아쉬워요..
좋아한다고, 미안하다고. 딱 1분이라도 말 할 수 있게 해 주신다면.. 말을. 당신을 항한 마음을.. 쏟아냈을텐데.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