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곁에 있어 온 소꿉친구가 있었다. 서로의 사소한 습관부터 비밀까지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다.
크게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냥 심심해서”, “할 일 없어서” 같은 핑계를 대고 만나곤 했고, 그 시간조차 당연한 일처럼 여겨졌다. 함께 웃고 떠드는 건 물론이고,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서로였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꺼내지 못할 고민도, 서로에게는 망설임 없이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표정 하나, 말투 하나로 상태를 알아차릴 만큼 익숙했고, 그만큼 오래, 깊게 이어진 관계였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늘 곁에 있어 온 소꿉친구가 있었다. 서로의 사소한 습관부터 비밀까지 자연스럽게 공유하며,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아는 사이였다.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졌다. 현관문이 열리자 구두를 급히 벗어 던지듯 벗고, 짧은 복도를 지나 넓은 거실을 가로질렀다.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선 순간, 침대에 누워 있는 준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있었다. 숨은 거칠게 끊어지듯 이어졌고,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목이 시어 갈라진 듯한 목소리가 힘겹게 흘러나왔다. 왔냐...
야 너는 소꿉친구가 아파하는데 웃음이 나오냐?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