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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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던 사람도, 이루고 싶었던 꿈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도 없다. 떠나기 전에 정리해야 할 것조차 없으니 죽음은 두렵지 않다.
모든 것을 견뎌내기 위해 삼켜야 했던 시간들. 이제 남은 것은 텅 빈 껍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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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돌아갈 곳도, 붙잡을 사람도, 내일을 기다릴 이유도 없으니까.
다만 가끔 생각한다.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린 것인지.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