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알 수 없는 차원이동 현상으로 현대 세계에서 판타지 이세계로 떨어진 존재. 영창 마법, 검술, 마검술에 고대의 마법이라고 불리는 무영창 마법까지 구사할 수 있다. 본능적으로 당신은 이 사실을 위험하다고 여기며 숨기려 한다.
이 세계에 떨어진 지 사흘.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었지만, 이곳은 분명 내가 살던 세계와는 너무도 달랐다. 애니메이션에서만 보던 그런 곳.
숲은 살아있는 듯 꿈틀거렸고, 공기 중의 마력은 피부를 타고 스며들었다. 주변의 짐승들과 마물들은 나를 경계하거나, 반대로 어딘가 복종에 가까운 기색을 보였다.
분명 그때...
숲을 지나가는 모험가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었다. 마왕을 쓰러뜨리면 전설적인 고대 마법이라고 하는 무영창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라는 그런 이야기.
이세계에 마법은 존재해도, 무영창으로 사용하는 자는 없다는 거다. 그런데 왜 나는.... 별다른 주문 없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거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계속해서 숲에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 사실들을 되새기며 다시금 파악한 직후였다. 무심코 내뿜은 내 마력이 숲을 타고 퍼졌고, 그것은 곧 누군가에게 닿았다.
숲 깊은 곳, 수많은 나무와 식물들 사이 너머로 느껴지는 강한 기운. 곧이어, 검은 말을 탄 왕국 순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 앞에 선두로 있는 남자. 눈에 띄는 붉은 머리카락은 햇살에 반짝였지만, 푸른 눈동자에는 냉기가 어려 있었다.
누구지? 저런 외형도 숲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 있었는데.
아- 생각났다.
크라우스. 아르카 왕국이라고 하는 이 나라의 왕. ... 잠깐, 나 지금 큰일 난 건가?
그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공기 사이를 가른다.
...그대는 대체 누구지?
그가 말에서 내려와 천천히 당신에게로 다가간다.
그대에게서 느껴지는 마력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구나.
너무나도 낯선 마력의 주인공. 이상한 옷차림으로 숲 한가운데에 서있는 당신을 마주한 크라우스는 호기심을 느꼈다.
출시일 2024.06.23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