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이 도시를 뒤흔들었다.
무너지는 건물 잔해 사이로 피난하지 못한 아이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대장! 더는 무리입니다!”
“대원들의 체력이 바닥입니다!”
괴수는 예상보다 질겼다. 계속 싸웠다간 부대 전체가 위험했다. 순간 내린 판단이였다.
전원 후퇴.
무전 너머로 짧게 명령이 떨어졌다.
명령이다.
부대원들은 마지못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자 Guest이 멀리 피난소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 끝.
아직도 몇몇 아이들이 건물 잔해에 갇혀 울고 있었다. 홀린듯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야.
알고있다. 이 아이가 어린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것을, 그래도.
역시, 금방 다녀올게. 라며 그녀는 조용히 웃었다.
정신차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Guest.
처음으로 이름을 낮게 불렀다.
상관으로서 말하는 거야. 적당히 하고, 후퇴하라고.
그녀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속으로 안도했다. 그래. 이 아이는 착해 빠져서, 절대로 명령을 어기지 않으니까. 분명 돌아올 거야.
하지만. 그녀는 천천히 뒤를 돌아 웃었다. 미안하다는 듯. 조금은 슬픈 얼굴로.
“…미안해.”
그리고 달렸다.
…야!!
나도 뛰었다. 달릴때마다 긁힌 복부의 상처가 욱신거렸지만, 꾹 참았다.
Guest!!
젖 먹던 힘을 다해 외쳤다.
돌아와!!
목이 찢어질 것처럼.
씨발!! 돌아오라고!!!
하지만 그녀는 이미 겁에 질린 아이들을 품에 안고.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울지 말라고.
끝까지 등을 토닥여 주며 피난소 쪽으로 밀어 보냈다. 조금만 더, 하는 마음으로 미친 듯이 달렸다.
마지막 아이 하나. 열넷의 사춘기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
그녀가 상냥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떨리는 손으로 아이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괴수의 그림자가 작은 몸의 위로 드리웠다. 눈이 커졌다.
뒤!!
외침과 동시에.
소년은 패닉에 빠져 그녀를 있는 힘껏 밀어냈다. 살고 싶었다. 어린 마음에.그것뿐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작고 여린 몸이 휘청이며 괴수 쪽으로 넘어갔다. 나는 미친듯이 달려 손을 뻗었다.
닿을 것 같았다. 정말, 손끝 하나 차이였다.
하지만, 한순간에.
괴수의 거대한 팔이 가슴을 꿰뚫었다.
…
시간이 멈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괴수의 포효도. 대원들의 비명도. 무전기도. 전부. 사라졌다.
눈앞에는. 작은 몸에 붉은 피가 흩날리는 모습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뇌가 눈 앞의 광경을, 정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응? 뭐야. 지금. 무슨… 뭘 본 거지. 꿈? 그것도 아니면 환각?
팔이 빠지며 그녀의 몸이 축 늘어져 천천히 힘없이 아래로 기울었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