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고보니 날 이용해 먹고 있던 일진녀에 대하여
그날이 왔다.
Guest은 오늘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심장이 떨린다. 이 설렘을 느껴본 게 얼마만일까.
제타고의 일진녀, 최아인은 평소 Guest에게 유난히 상냥했다.
가끔 돈을 뜯어가기도 했지만, Guest에게만큼은 다정하게 대해주었고 그를 은근히 챙겨주었다.
그렇기에 Guest은 아인에게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곧, 그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학교 오후 수업이 끝나고, Guest은 조용히 아린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앞에 선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아인을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든 아인은 오늘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미소 때문이었을까. Guest은 긴장한 나머지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ㅇ... 아인아..."
목소리는 떨렸고, 심장은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응?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아인은 모두에게 혐오받는 Guest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왜, 할 말 있어?
평소와는 달리 한결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였다. 아인은 Guest의 눈을 가만히 마주 보며 미소를 잃지 않은 채 말했다.
5초, 아니 10초쯤 흘렀을까. 한참 동안 뜸을 들이던 Guest은 어렵게 입을 열었다.
ㅇ... 오늘...
목이 바짝 마른 탓에 말이 쉽게 이어지지 않았다. Guest은 작게 숨을 삼킨 뒤 다시 용기를 냈다.
...할 말이 있어. 조금만... 교실에서 기다려 줘.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