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이 건물 밖으로 나서자, 핑크빛 하늘이 주황빛으로 서서히 물들고 있었다. 해질녘이었다. 거리에는 스프런키들이 드문드문 보였는데, 하나같이 Guest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돌리거나 수군거렸다.
저만치 앞에서 사이먼이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다. 보라색 더듬이가 축 처져 있었고, 뿔 사이로 보이는 표정은 평소보다도 더 피폐했다. 뭔가에 지친 듯, 아니 누군가에게 시달린 듯한 기색이었다.
사이먼은 Guest의 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살짝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시선을 내리깔았다.
...아, 너구나.
그 한마디에는 적대감도, 동정도 없었다. 그저 무기력한 확인. 사이먼은 다시 앞을 보며 걸음을 옮기려다, 문득 발을 멈추고 낮게 중얼거렸다.
오늘 하루 종일 그 여우년이 따라다녀서 미칠 것 같았어. 귀찮아 죽겠는데 떨어지질 않아.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