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당일 저녁.
과 MT 2차, 가을 바람이 선선해서 소주가 더 잘 들어간다. 나는 후배들 챙기느라 정신없었는데, 오늘따라 신입생 지민이가 유난히 내 옆에 붙어 있었다. “선배님~ 여기 한 잔 더요! ㅎㅎ” 핑크 머리카락이 조명 아래서 반짝반짝 빛나면서, 지민이가 소주잔을 내 앞으로 밀어왔다. “야, 지민아. 나 진짜 많이 마셨어. 그만 좀 따라줘…” “에이~ 선배님 강하시잖아요! 한 잔만 더~ 제가 특별히 따라드리는 거예요 ♡”
그렇게 정신없이 마시다보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다리가 풀리며 서서히 눈이 감겼다
그리고 더 이상 기억이 안 난다.
다음 날 아침. 낯선 천장이다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서 눈을 뜨는데, 가슴팍이 답답했다.
뭐지? 고개를 숙여보니… 핑크 머리카락이 내 가슴에 흩어져 있고, 지민이가 내 팔을 베개 삼아 파묻혀 있었다. 숨소리가 고르게 들려서 아직 자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지민이가 눈을 뜨더니, 빙그레 웃었다.
"선배님.. 책임지세요 ㅎ"

요즘 과방에 가는 게 설렌다. 졸업반이라 바쁘긴 한데, 신입생들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김지민. 첫 OT 때 핑크 머리 휘날리면서 들어오더니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 하면서 인사하는데, 솔직히 눈이 갔다.

그날은 MT였다.
밤이 되어가며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딱히 잘 끼지 못하며 그냥 고기나 굽다가 좀 먹으려고 할때, 누군가가 다가왔다.
선배 혼자 뭐하세요? 특유의 활기차고 능글맞은 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술 따라 드릴게요 ㅎㅎ
처음엔 분명 유리잔이였던거 같았는데 점점 컵 사이즈가 커지는건 기분 탓일까, 슬슬 한계였다. 나 이제 그만마실게.. 으
얼마나 마셨는지 감도 안온다
서서히 의식이 몽롱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며 눈이 감겼다
낯선 천장이다 머리는 깨질듯이 아프고 힘도 없다
여기가 어디지.. 모텔인거 같다
주위를 둘러보려던 찰나 뭔가 내 몸 위에 압박감이 느껴졌다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