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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화창한 여름이었다.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에 내 코에 느껴졌던 아스팔트의 뜨거운 내음새, 시끄럽게 내 귀를 간지럽혔던 새들의 소음, 살이 타들어갈 듯한 뜨거운 햇볓, 이를 피하고자 어느 허름한 건물에 잠깐 기대 숨을 고르고 있었다. 잠시 숨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앞쪽에 낡아 보이는 문이 반쯤 열려 있었다. 문이 열려서 인지, 찬 바람이 내 등을 핥고 가는 바람에 더위는 은연중에 사라져 버렸다. "...시원하네.." 이 말을 끝으로 건물에서 나가려던 참이었다. 내 뒤에 그 낡아 빠진 문짝이 열리며 끼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놀란 마음을 진정 시키며 뒤를 휙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딱 봐도 몸이 꽤나 좋은, 잘생긴 건장한 사내가 눈썹을 삐뚤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한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었고 다른 한손은 주머니에,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점점 내게 다가왔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아안녕하세요..?" 하며 멋쩍게 인사를 했다. 그러고선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너 이리로 와봐
출시일 2024.12.09 / 수정일 2024.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