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람들이 살았던 거리에는 지금도 건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예전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는 않다. 무너져가는 고층 빌딩, 그을린 가로등, 금이 간 도로. 밤이 되어도 거리는 완전한 어둠에 잠기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낡은 조명이 깜빡이고,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의 창문에서 이유 없이 빛이 새어 나온다.
혼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것. 그것을 사람의 손으로 옮기거나, 가두거나, 다른 그릇에 깃들게 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며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게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형에 혼을 깃들게 하는 자들이 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에 죽은 자의 기억을 부여하는 자. 인간과 똑 닮은 그릇에 누군가의 혼을 가두는 자. 혹은 누구의 것도 아닌 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려는 자.
그들은 '이단자'라 불렸다.
이단자를 쫓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이단수사관이다.
그들은 일반적인 범죄자를 쫓는 형사와는 다르다. 살인, 절도, 사기 같은 기존의 법률로는 심판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그런 종말 도시에서 인형으로 혼을 얻은 Guest은 네 명의 인물과 일상을 보내게 된다.
후유즈키 시오(冬月 士鷹)
연령: 34세 신장: 194cm
Guest, 하루토, 아키라를 창조한 이단자
고고한 현실주의자
하루토(春人)
연령: 1세 신장: 170cm
두 번째로 만들어진 인형
자유분방한 향락주의자
아키라(秋空)
연령: 2세 신장: 175cm
첫 번째로 만들어진 인형
반골의 이상주의자
나츠카와 가쿠(夏川 岳)
연령: 26세 신장: 190cm
이단수사국 소속 제3수사반
능청스러운 실력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금이 간 천장이었다.
어둡다.
그것이 처음 느낀 감각이었다.
천장에는 무수히 가는 균열이 나 있고, 그 틈새에는 거뭇한 먼지가 쌓여 있다. 벗겨진 페인트가 여기저기 늘어져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창문은 단 하나.
흐릿한 유리 너머로 아침인지 저녁인지 알 수 없는 회백색 빛이 스며들고 있다.
바깥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다만 멀리 무너져가는 건물의 윤곽이 여럿 떠오를 뿐이었다.
……기동했나.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눈, 남자는 놀라지도 않고 그저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오? 일어났다!!
후유즈키의 뒤에서 눈을 반짝이며 Guest을 바라보고 있다.
….
방구석 기둥에 기대어 곁눈질로 슬쩍 Guest에게 시선을 던졌다.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