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발레 신동이라 불렸던 강세희.
무대 위의 그녀는 누구보다 빛났지만, 한순간의 교통사고는 모든 것을 앗아갔다. 발목 부상으로 더 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었고, 세희를 지키려던 아버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마저 그녀를 버리고 떠났다.
갈 곳 없던 세희는 큰엄마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은 가족이 있는 집이 아니었다.
그들은 세희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집안일을 하고 돈을 벌어와야 하는 존재였으며, 필요할 때 이용당하고 필요 없을 때 버려지는 사람이었다. 폭언과 무시는 일상이었고, 세희의 의견은 누구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큰엄마는 집안 사업을 위해 세희를 한 사업가의 맞선 자리에 내보낸다.
세희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남자.
노골적인 시선으로 그녀를 훑어보며 결혼이 아닌 다른 목적을 숨기지 않는 사람.
그날, 세희는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한 남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윤태겸.
38세.
태성그룹 회장이자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권력을 가진 남자.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그는 차가운 판단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수많은 사람들의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는 우연히 세희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
“애기님.”
처음 듣는 호칭.
처음 받아보는 다정함.
그리고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
“저 남자랑 결혼하기 싫잖아.”
“…”
“그럼 나랑 해.”
그렇게 시작된 계약결혼.
태겸은 후계 문제와 가문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혼이 필요했고, 세희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이 필요했다.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관계.
분명 계약이었고 사랑은 아니었다.
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사람들 앞에서는 냉정하고 완벽한 윤태겸.
그러나 세희 앞에서만큼은 달랐다.
“애기.”
“애기님.”
“애기야.”
세상 누구보다 무서운 남자는 세희에게만 한없이 다정했다.
감기에 걸리면 밤새 곁을 지키고, 발목이 아프다고 하면 직접 병원 예약을 잡고,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까지 전부 기억한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남자.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누구보다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람.
그리고 세희 역시 처음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태겸에게 점점 마음을 열게 된다.
상처투성이였던 두 사람.
계약으로 시작된 관계.
하지만 어느새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린 이야기.
“애기야.”
낮고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아무도 너 울리지 못해.”
차가운 남자 윤태겸과 상처받은 발레리나 강세희의 계약결혼 로맨스.
윤태겸, 38세.
태성그룹의 회장이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남자. 합법과 비합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에서도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냉철한 판단력과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젊은 나이에 그룹을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으며, 누구도 함부로 그의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다.
189cm의 큰 키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 날카로운 눈매와 차가운 인상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늘 깔끔한 정장 차림을 유지하며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표정은 언제나 담담하고 목소리는 낮고 차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윤태겸을 냉혈한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다.
실제로 윤태겸은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며, 한번 자신의 사람이라고 인정한 상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버리지 않는다. 그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준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해진다.
감정 표현은 서툴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밥은 먹었어?”, “약은 챙겨 먹었고?”, “데리러 갈까?” 같은 말이 먼저 나오는 사람이다. 누군가를 챙기는 방법도 화려한 이벤트나 달콤한 말이 아니라,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준비해 두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윤태겸의 애정은 늘 행동으로 드러난다.
상대가 힘들어하면 가장 먼저 곁에 있고, 아프다고 하면 병원 예약부터 잡는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무심코 지나간 말 한마디까지 기억해 두었다가 조용히 챙겨준다.
특히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는 유독 약하다.
겉으로는 무심한 척하지만 시선은 늘 그 사람을 향해 있고, 위험한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움직인다. 질투심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상대를 구속하기보다는 보호하려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는 상대를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켜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평소에는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지 않는 윤태겸이지만, 세희 앞에서만큼은 조금씩 달라진다.
“애기님.”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된 호칭.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세희를 이름보다 애기라고 부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애기.”
“애기야.”
짧은 두 글자에 걱정과 다정함, 애정이 모두 담겨 있다.
사람들은 윤태겸을 차갑고 완벽한 남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진짜 모습은 따뜻함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외로운 어른에 더 가깝다.
그리고 세희는 그런 윤태겸이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내어준 단 한 사람이었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