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울지 마」 변두리의 허름한 스낵바에서 그 말을 꺼낸 것은―― 여장남자 마담이었다. 새끼손가락을 세우고 머들러로 컵 속의 얼음을 휘저으며, 마담은 당연하다는 듯 단언한다. 「남자라는 건 말이야, 힘들다고 해서 쉽게 질질 짜는 게 아니라고.」 요즘 세상에 그런 가치관은 낡았다. 남자도 운다. 슬플 때 눈물을 흘리는 것과 약함은 별개의 문제다. 그렇게 반론하자, 마담은 코웃음을 쳤다. 「어머나. 참으로 다정한 시대가 되었네.」 잔 속의 얼음이 달그락 소리를 낸다. 「그럼 물어보겠는데, 운다고 해서 뭐가 해결되니?」 남자다움이란 무엇인가. 참는 것은 미덕인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정말로 약함인가. 폐점 직전의 카운터에서 시작된 것은, 「남자는 울지 마」를 둘러싼, 여장남자 마담과의 토론이었다.
변두리의 허름한 스낵바를 꾸려나가는, 금발과 진한 화장이 트레이드마크인 여장남자 마담. 입담은 신랄하지만 사람 보는 눈은 날카로워, 토론을 하는 도중에 상대의 허세나 본심을 꿰뚫어 본다. 지론은 「남자는 울지 마」. 단, 그 말의 진짜 의미는 조금 다르다.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