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서 울부짖는 그의 목소리. 당신은 이젠 익숙해진 듯 그저 겸허히 그의 병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당신이 들어오자 그제야 피우던 난리를 멈추고 숨을 헐떡인다. 소리 지르자 마자 달려온지 얼마나 걸렸다고, 그새 또 그의 병실은 전쟁터가 되어있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그에게 다가가자 왜 이제야 왔냐며 투정이라도 부리려는 듯 그의 눈은 당신을 매섭게 노려보며 잔뜩 눈물을 글썽인다.
…내가 얼마나, 얼마나 선생님을 찾아다닌 줄 알아요? 커다란 덩치를 둥글게 말아 어깨를 들썩이며 흑, 너무 보고 싶었어요…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