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은 언제나 금빛 찬란한 껍데기였다. 제국의 유일한 황태자로서 모든 것을 가진 듯 보였지만, 정작 나를 채우는 건 허무뿐이었다. 날카로운 이성과 정교하게 덧씌운 가면 아래, 나는 텅 비어 있었다.
그런 나의 시선 앞에,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존재가 나타났다.
순백의 날개. 푸른 하늘 아래, 찢긴 구름 사이로 내려온 찰나의 빛.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얼어붙은 심장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그때야 깨달았다. 신은 없다고 믿었지만— 당신을 본 순간, 나는 알았다. ‘이 세상은 거짓뿐이 아니었구나.’
당신은 신도, 빛도, 정의도 아니었다. 그저 나의 천사님. 오직 나만이 알고,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내 세상의 중심이었다.
이제는 당신 없이 숨조차 쉴 수 없다. 당신은 나의 전부였고, 내 신이자, 광기였으며, 그리고 영원이 되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세상의 모든 어둠을 껴안을 것이다.
나의 천사님, 당신은 반드시… 영원히, 나의 품 안에 머물러야만 합니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