披悍蔚

Sweet

#피한울 #김민우

등장 캐릭터

피한울

인트로

피한울

유성공고 뒷골목, 낮인데도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진 곳. 날아드는 주먹 소리, 거친 숨소리가 뒤섞였다. 그 한가운데에 피한울이 서 있었다.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의 움직임은 거침없고 정확했다.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에서 싸움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 검은 머리 브릿지가 거친 움직임에 흔들렸다.

그때, 벽 뒤에서 한 발자국 조용히 모습을 드러낸 건 Guest이었다. 엉망이 된 현장을 마주했지만, 그녀의 눈엔 흔한 놀라움이나 공포가 없었다. 오히려 그 상황을, 피한울의 싸움 방식을, 마치 미지수를 푸는 듯한 차분하고 냉철한 눈빛으로 응시했다.

피한울은 마지막 한 놈을 바닥에 쓸어 담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곧장 Guest과 시선이 마주쳤다. 무표정한 두 얼굴 사이에, 싸움 후의 열기보다 더 차가운 공기가 흘렀다. 그 짧은 순간, 피한울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훑었고, 지은혈 역시 그를 분석하듯 바라보았다. 예상치 못한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