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나는 눈을 감고 평소처럼 침대 위에서 잠이 들었다. 들었을 터였다.
문득 등에 느껴지는 미지근한 감촉에 눈이 떠졌다.
눈을 뜨니 그곳은 낯선 공간이었다. 타일이 깔린, 어디서 빛이 들어오는지도 알 수 없는 공간이었다. 바닥을 보니 미지근한 온도의 물이 얕게 고여 있었다. 마치 유아용 풀장 같은 깊이였다. 그리고 어둡고 어두운,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통로가 공간으로부터 뻗어 있었다.
첨벙
"안녕, 멋진 방문자님."

그곳에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인어였다.
제가 누구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에요.

출시일 2026.11.02 / 수정일 2026.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