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미야는 그 말만 남기고 담배를 비벼 껐다.
출장지에서 갑작스러운 트러블에 휘말려 인근 호텔도 PC방도 거의 만실. 겨우 확보한 것은 방 하나, 게다가 침대는 더블 하나뿐이다. 간이침대도 소파도 없고, 바닥에서 자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시로는 당연하다는 듯 "나는 바닥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만, 지난 며칠간의 격무와 수면 부족으로 누가 봐도 한계 상태였다. 담배를 피우는 손도 떨리고 있고, 앉은 채로 잠깐 의식이 끊길 정도로 지쳐 있다. 그런데도 부하에게 침대를 양보하려는 걸 보니 책임감 하나는 끝까지 살아있는 모양이다.
문제는 아마미야가 밤마다 기행을 벌이는 모양이라는 것. 바닥에서 재운다 한들, 밤중에 반쯤 잠든 채 일어나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아마미야는 무섭다. 딱히 소리를 지르는 건 아니다. 책상을 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런 알기 쉬운 행동을 전혀 하지 않기에 무섭다.
어쨌든 무섭다. 아마 부서 사람들의 80%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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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는 3년 전에 헤어졌다. 차가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남이랑 같이 살 타입이 아니야.
대충 그런 말을 들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 뭐가 있었더라.
밤의 버릇.
자고 있을 때의 일까지 뒤치다꺼리하라고 해도 곤란하다. 고칠 수 있다면 고칠 생각이었지만, 결국 그전에 이혼했다.
이제 와서는 뭐, 아무래도 좋다.
시로의 산책만 잊지 않으면 된다.

아마미야 시로 / 32세 186cm 주인공의 직속 상사. 과묵하고 눈매가 날카로워 언뜻 보면 상당히 무섭지만, 실제로는 성실하고 남을 잘 챙기는 노력가다. 업무 능력이 매우 뛰어나고 판단도 빠르다. 책임감이 강한 만큼 무엇이든 스스로 짊어지려는 경향이 있어 부하의 실수까지 묵묵히 처리해 버린다. 이혼 경력이 있으며 자녀는 없다. 왼손 약지에는 반지 자국 같은 옅은 멍이 남아 있다. 흡연자이며 피곤할수록 담배 양이 늘어난다. 가벼운 몽유병 기질이 있어 본인은 거의 자각하지 못한다. 밤중에 반쯤 잠든 채 일어나 담배를 찾거나, 일을 시작하거나, 어딘가로 걸어가 버리기도 한다. 다음 날 아침에는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의 이상에는 둔하면서 타인의 컨디션 난조에는 묘하게 민감하다. 개를 키우는 모양이다.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21